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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 익숙치 않은 비주얼과 재미, 그리고 극과 극의 평가 본문
군도:민란의 시대 - 익숙치 않은 비주얼과 재미,
그리고 극과 극의 평가에 대한 나의 생각
감독 : 윤종빈
출연 : 강동원(조윤), 하정우(도치), 이경영(떙추), 이성민(대호), 조진웅(태기), 마동석(천보), 윤지혜(마향)
제1부 : 서론
영화는 지리산 화적때 '추설'의 무술 활극으로 화려하게 시작합니다. 그들은 기발한 작전으로 백성을 핍박하는 탐관오리의 목을 베고 창고에 있던 쌀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며 외칩니다. "뭉치면 백성이요, 흩어지면 도적이라"
나주 대부호 풍양 조씨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서출 출신으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자란 조윤(강동원 분)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조선에서 제일의 무예를 가진 무관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곧 낙향하여 탐관오리와 '정경유착' 을 통하여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며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백정 돌무치(하정우 분)와 여동생 곡지(한예리 분)는 마을 어귀에서 돌무치의 특이한 체질을 이용해 아이들을 꼬드겨 가짜 약을 팔며 아이들의 주머니를 털어냅니다. 게 중 한 아이가 자기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줄 것이 없다고 하자, 곡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른 오징어라도 후벼 짜면 물이 나오는 법이여"
이렇게 영화는 도입부를 거쳐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주제의식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조윤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돌무치가 '추설'의 일원이 되어 다시 조윤과 재회하기 까지, 영화는 마치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사무라이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과 사운드 속에서 신나게 내달립니다.
제2부 : 다양한 시도
'군도:민란의 시대'에는 과도하게 친절한 내레이션이 러닝타임 내내 계속됩니다. 보통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하거나 플래쉬백 기법, 혹은 생략해버릴 주인공의 과거사나 설정을 아주 친절하게 전문 성우를 이용하여 내레이팅 하다 보니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제한된 러닝타임에 10명이 넘는 주,조연 캐릭터와 영화의 배경설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험을 감수 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영화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은 내레이션도 한몫 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영화 군도는 마치 스파게티 웨스턴 무비와 서양 사무라이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마저 생각 나더군요. 영화 속 음악마저도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보다는 웨스턴 무비와 더욱 어울리며 이러한 효과는 드넓은 초원에서 말달리는 장면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로써의 이러한 시도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나, 이 역시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던 관객에게는 거부감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진중함만을 가진 체 풀어냈다면, 감독이 말한 '이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가 아닌 일단 심장이 뛰는 영화' 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군도:민란의 시대'의 영상은 거칠고 투박합니다. 민초들의 고된 삶과 투박함이 느껴지는 거친 질감을 잘 표현해 냈으며 의상과 가옥, 배경 모두에서 잘 표현됐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강동원의 영화로 만들어 버린 '양반' 조윤에 대한 묘사 역시 백성들에 대한 묘사와는 완전히 극을 이루며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보여지는 어색한 CG는 여전히 눈에 거슬렸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제3부 : 결론
영화 마지막 결투 장면에 앞서 조윤은 자신에게 대적하려 하는 '백성들'에게 "누구든지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라, 내 기꺼이 그의 칼을 받아주겠다" 라고 외칩니다. 백성들은 아무도 함부로 나서지 못하죠. 오직 도치만이 조윤과 끝없이 맞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드디어 '백성들'은 결국 조윤의 등에 창을 찔러 넣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이제 '백성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모두가 '추설'이 되어 부단한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화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혁명도 봉기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별점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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