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인생

[동유럽 여행기] 체코&오스트리아 렌터카 여행기 :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본문

해외여행/체코&오스트리아

[동유럽 여행기] 체코&오스트리아 렌터카 여행기 :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SeanShine 2014. 9. 21. 22:22

2014년 체코 & 오스트리아 렌터카 여행

5 7일간의 행복한 동유럽 신혼여행




First day.

인천에서 프라하를 거쳐 체스키 크롬로프로.


여행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우리 일정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2시간 비행 후 프라하에 도착, 공항에서 렌터카 대여 후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하기 입니다. 시작부터 고생길이 예상되네요.



인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한 우리. 아침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수속을 마치고 아침식사까지 했습니다

여유롭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는데, 이게 뭔가요. 생각보다 줄이 기네요. 게다가 빨리 안 줄어 들어... 겨우 보안검색대 통과하고, 이젠 여유롭겠지 생각했는데, 탑승게이트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되더군요!!! 인천공항 왜 이렇게 넓어! 세계 각지의 웬만한 공항에서 한번도 뛰어본 적 없던 나인데, 인천공항에서 뜀박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보딩타임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예상시간을 어긋나 버리게 만드는 인천공항의 스케일에 허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벅찬 감동을 받으며 겨우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멀리서 면세품을 찾고 총총거리며 뛰어오는 와이프가 보입니다.



여 튼 겨우 탑승게이트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여유로운 척 티켓을 꺼내 들고 비행기 탑승을 시도합니다. 저희가 이용한 항공사는 체코항공.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로 운항되는 OK191 A330 기종입니다. 체코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이 스카이팀 소속이고, 대한항공에서 지분을 상당히 사들였다고 합니다한국인 승무원은 한 명 탑승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나네요. 한국어로 방송이 나왔으니 타긴 탔었겠죠.

비행기 티켓은 스카이 스캐너를 이용해 최저가로 검색했습니다. 당시 여행사 몇 군데 돌며 찾아낸 최저가 보다 더 저렴하게 결제에 성공했었죠.



비행기가 출발하고 잠깐 볼만한 영화 뭐 있나 뒤적거리고 있다 보니, 드디어 기내식 먹을 시간입니다. 



저희는 각각 한식과 양식 하나씩 신청했습니다. 양식은 치킨과 샐러드, 한식은 김치볶음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거 상당히 먹을 만 합니다. 물론 기내식이란게 웬만하면 다 맛있다고 느껴지는 특성이 좀 있긴 하지만 체코항공 기내식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둘 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뭐랄까, 상당히 정갈하고 어떠한 입맛에나 평균이상의 만족도는 줄 만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기내식은 (제 짧은 생각에) 한국 출발/일본 출발 기내식이 비교불가 절대 우위입니다.



기내식을 마치고 맥주한잔 마시고 책 좀보고 영화 좀 보다가 몸 좀 풀고 잠 좀 자다가 뒤척이고 깨어보니 아직 러시아 상공입니다. 지루하네요. 이런 장거리 비행할 때는 그냥 자는 게 최고인데, 아침 출발 비행기이다 보니 잠이 안 옵니다.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잠이 올까 말까 하는데 이코노미에서 숙면을 취할 수...있더군요. 와이프는 아주 잘 잡니다. 딥슬립 하네요.



그렇게 딥슬립하고 개운한 상태로 드디어 프라하 공항에 도착합니다. 프라하 공항에 도착하면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체코항공 지분을 꽤 사들였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프라하 공항 내에 안내표지판에 한글이 보입니다. 오오오. 그것도 모든 안내표지판에 아주 정확하게 써있습니다. 체코에 한국인이 이렇게 많이 방문하는가 싶기도 하고, 재미있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여유롭게 공항 여기 저기도 구경하고, 드디어 공항을 빠져 나와 렌터카를 찾으러 갈 시간입니다.



프라하 공항. 정식 명칭은 바츨라프 하벨 에어포트 프라하. 터미널1번으로 나와서 반대편 건물의 렌터카 사무실로 찾아갑니다. 렌터카는 한국에서 렌탈카s닷컴에서 예약했습니다. 폭스바겐 골프 혹은 시밀러로요. 컴팩트사이즈였나 그럴 겁니다. 공항 렌터카 대여소에 오면 온갖 렌터카 업체들이 모여있습니다. 저희는 예약 잡힌 버젯으로 가서 렌트합니다. 공항에서 빌린 후 반납은 프라하 기차역에서 하는 걸로 했습니다. 여행 초반에 체스키 크룸로프와 오스트리아를 둘러본 후 렌터카는 반납하고 프라하를 여행할 계획이거든요. 여러 가지 설명 듣고,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 해주고, 국제운전면허증이랑 신용카드 체크하고, 드디어 차를 내어 줄 차례입니다. 한국에서 왔다니 특별히 현대차를 내준다는 군요.

...읭? 난 폭스바겐 골프 오알 시밀러를 선택했는데? 여튼 이미 세팅 다 끝내놨다니 그냥 탈려구요.



그리고 심지어 무려 현대 ix20 입니다. 골프랑 유사한 거 맞군요... 뭐, 머나먼 유럽 땅까지 와서 내가 또 현대차를 몰아야 되느냐 한다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죠. 어쨌든 이제 출발입니다. 렌터카 오피스 직원한테 GPS에 체스키 크룸로프 잡아달라고 해놨습니다. 직접 입력해도 될 텐데 도무지 스펠링 생각이 안 나더군요. 거기 직원들도 헤맵니다. 헷갈리나 보네요 지들도. 여튼 차에 장착하고 켜니까 알아서 잡네요. Garmin 달았습니다. 가민이나 탐탐이나 외산 네비는 정말이지 정이 안 갑니다만, 선택권이 없으니까요. 최악의 상황이 오면 휴대폰으로 가끔 구글맵 이용하는 걸로 하고, 진짜 출발입니다.



슬슬 프라하 시내를 빠져 나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유럽에서 운전하기, 초반에 살짝 긴장되지만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운전한 경험이 있어서 좀더 수월하게 적응했을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오히려 한국보다 운전하기 훨씬 편합니다. 빨간불 일때 멈추고 파란불 일때 가고, 정지선 지키고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차선으로 비워두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밖에 비보호 좌회전과 회전교차로(Roundabout), 그리고 고속도로 통행증인 비넷(Vignette)만 주의하면 되는데 이것들은 간략하게 따로 한번 포스팅 할 까 싶습니다. 저도 정리 좀 할 겸, 한국 운전문화(문화라고 하기도 부끄럽지만)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별것은 아니지만 한국에는 없는 개념이니 헷갈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보헤미안 지방의 아름다운 숲과 마을을 지나 체코의 시골길을 달립니다.



커다란 표지판에 체스키 부데요비체가 보이는 군요. 저 방향으로 계속 쭉 갑니다. 체스키 부데요비체는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저 유명한 부드바 맥주의 원산지 입니다. 버드와이저와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버드바이저 부드바 맥주가 탄생한 곳입니다. 



배가 고프고 아프기도 하니 잠시 휴게소에 들리기로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체코 돈에 익숙해 져야 하겠죠. 돈관리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겨놨으니, 전 사진만 찍는 걸로. 

둘 다 화장실이 급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오! 공짜입니다. 공짜. 화장실이 공짜에요. 체코는 유명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넘어간 오스트리아에서는 철저하게 돈을 받던데 말이죠.



화장실도 기대이상으로 아주 아주 깔끔했습니다. 휴게소 편의점 모습은 여느 가게와 비슷하구요. 간단하게 빵과 음료수를 먹고 다시 체스키 크룸로프로 차를 달립니다.



아름답네요.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움이 살짝 지겨움으로 바뀌려고 하는 순간, 어느새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략 3시간 가량 지난 것 같네요.



보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세의 도시 체스키 크롬로프가 저 멀리 안개 속에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미로 같은 조그만 도시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막 로드트립의 재미에 빠지려고 하던 아내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참고 :) 혹시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이동할 때 위 지도에 나온 회색 길로는 절대! 가지 마세요. 지옥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 길은 산길입니다. 왕복 일차선 산길에 반대편에서는 초대형 트럭이 쌩쌩 달려오는 그런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1분(!)이나 차이가 나더라도 고속도로로 갑시다. 썩을 놈의 Garmin 이나 Tomtom이가 저 길을 안내하더라도 무시하고 파란 길로 갑시다. 아마 네비X 은 회색 길로 안내할 껍니다. 보헤미안의 저주죠. 아니 Garmin과 Tomtom이의 저주입니다.



저 아름다운 중세 도시에서 우리는 도시의 외각을 헤매다가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으로 차를 몰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거대한 성곽의 뒤편인 이곳은 사실 차로는 올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왔죠. 몇몇 사람들이 이쪽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친절히 알려 줍니다. 그러면 어떻게 나가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해는 점점 저물어 오는 기미가 보이고, 배도 고프고 결국 들어왔던 길을 급하게 돌아 나가서 앞에 보이는 주차장에 일단 차를 주차합니다. 그리고 일단은 무조건 호텔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호텔에 가면 답이 나오겠죠. 아마 친절하게 호텔 주차장을 알려줄 겁니다. 그럴 겁니다.


차에 내려서 사람은 갈 수 있는 저 거대한 성문으로 입장합니다.


두둥~ 

(to be continued...)


2014/08/23 - [TRAVEL/동유럽] - [동유럽 여행기] 체코&오스트리아 렌터카 여행기 : 프롤로그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