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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캐나다 동부+뉴욕

암트랙 타고 뉴욕으로, 물안개 핀 미국 뉴욕 주 시골 풍경

SeanShine 2016. 8. 21. 07:00

캐나다 동부여행 : 몬트리올 - 토론토 - 나이아가라 폭포 - 뉴욕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 동네는 특별히 볼거리는 없고, 카지노와 아울렛 등이 유명합니다. 물론 저는 둘 다 관심 없지만요.

여기로 넘어온 이유는 암트랙(AMTRAK)을 타고 뉴욕에 가기 위해서 입니다. 암트랙은 미국의 저질 여객철도 회사인데요. 더 이상 버스는 타기 힘들어서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미국 나이아가라 폴스 지역으로 넘어온 목적인 나이아가라 폴스 패션 아울렛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시골 깡촌의 아울렛임에도 나름 한국인에게도 인지도가 있는 편입니다. 한국만 오면 비싸진다는 코치 가방을 득템하기에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네요. 저도 모종의 미션을 부여 받고 코치 가방을 입수하기 위해 잠시 방문했었습니다.

아울렛에서 저녁도 먹고 이제 기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네요. 기차 탑승 시간은 놀랍게도 새벽 3시! 아울렛도 문을 닫을 시간이고 밖에서 어슬렁 거릴 순 없으니, 갈 곳이라고는 카지노 밖에 없습니다. 절대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니죠. 캐나다였다면 밤에라도 여기 저기 기웃거려 보겠지만 여기는 미국! 그나마 안전한 편인 카지노로 가서 조용히 기차 탑승 전까지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기차 역시 비행기나 그레이하운드 버스와 마찬가지로 무슨 정신으로 새벽기차를 예약했는데요, 새벽 3시에 미국 국경지대 뒷골목을 배회하면서 조그마한 나이아가라 폴스 기차역으로 왔습니다. 꼴에 뉴욕 한번 가보려구요…그런데…


하지 마세요. 정말 무섭습니다. 기차역에서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수시로 경찰들이 와서 검문을 합니다. 실제로 조금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네요. 게다가 암트랙은 잦은 지연으로 악명 높은데 결국 제가 타려는 기차도 지연됩니다. 이유는 모르겠구요. 방송도 안 합니다. 그냥 시간됐는데 기차가 올 생각을 안 하네요. 잠시 후에 기차를 타기는 했지만, 이제 이 짓은 안 하려구요.

새벽 기차에 새벽 버스에 새벽 비행기 까지 여행 한번 하면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축나고 외롭고 배고픕니다.

다행히 기차 자체는 꽤 안락합니다. 덩치 큰 미국인들 체형에 맞추어서 인지 좌석은 넓은 편이구요.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기차를 타니까 식당칸에서 간단하게 요기 거리도 사먹을 수 있네요. 그레이하운드 버스 보다는 괜찮습니다. 덕분에 잠이 쏟아지네요.

새벽에 잠에서 깨니 기차는 뉴욕 주의 시골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미국의 시골 풍경과 새벽 물안개 핀 호수의 풍경은 어젯밤의 시름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풍경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라, 한참을 바라 보았네요.

물안개도 걷히고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 드디어 뉴욕 시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리한 일정 탓에 피곤했기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잠을 잤습니다. 깨어보니 밤이네요.

뉴욕 여행의 시작은 한밤중 타임 스퀘어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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