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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따라 캐나다 여행,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그리고 콜롬비아 빙원 본문

해외여행/캐나다 로키산맥, 밴쿠버

로키산맥 따라 캐나다 여행,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그리고 콜롬비아 빙원

SeanShine 2016. 5. 10. 17:09

재스퍼에서의 이틀째. 찝찝함에 아침 일찍 일어난 저희는 멀린 레이크를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야생동물들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길을 가다가 차가 서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주변에는 야생동물이 있다고 보면 될 정도 입니다. 얼마나 많으면 여행 후반엔 평범한 사슴 정도는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더군요. 어지간해선 구경하기 힘든 곰을 보기 위해 노력할 뿐 입니다. 한번 정도는 볼 수 있다던데 아직 저희는 보지 못했거든요.

이른 아침의 멀린 호수 (Maligne Lake)는 멋졌습니다.

이 근처에 야생동물이 정말 많습니다.

이건 Big Horn Sheep이라 불리는 큰뿔영양.

그리고 또다시 만난 야생동물 Elk. 이제 곰만 보면 재스퍼에 온 목적은 달성하는 것 같습니다.

전날 제대로 씻지 못했던 터라 다음 목적지는 온천으로 정했습니다. 재스퍼 근교의 Miette Hot Springs는 찾아가기가 불편하고 험하긴 하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온천입니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날씨의 재스퍼에서 뜨거운 온천에 들어앉아 주변을 둘러싼 설산을 바라보는 경험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단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부끄러운 몸과 수영복이 문제 이긴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온천이 수영장 정도의 개념인지라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온천에서 수영복을 빌릴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빌린 수영복을 입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난 후, 시간을 보니 이미 낮 1시. 이번 여행은 결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군요. 이제 늦지 않게 캘거리에 도착할 걱정을 해야 될 처지 입니다. 여기서 캘거리 까지는 최소한 5~6시간 거리.

재스퍼 주변의 많은 여행지를 포기하고, 다시 캘거리로 돌아가는 길.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아서배스카 폭포 (Athabasca Falls)

계곡과 폭포. 빙하가 녹은 물색깔은 정말이지 볼 때마다 신기 합니다.

이제 여행은 마지막 하이라이트만을 남겨놓은 체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아이스필드 센터 (Icefield Centre)입니다. 앞에 보이는 거대한 빙하 속으로 설상차를 타고 들어가는 투어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가격은 50$ 정도로 결코 싸진 않지만, 지금 해보지 않는다면 언제 해볼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빙하 근처로 이동한 후 다시 Ice Explorer 라 불리는 설상차를 타고 본격적인 투어가 진행됩니다. 북극지방 빙하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빙하라는 콜롬비아 빙원 (Columbia Icefield).

그리고 우리가 둘러볼 아서배스카 빙하 (Athabasca Glacier)는 콜롬비아 빙원에서 흘러내려온 빙하입니다. 아서배스카 빙하만 해도 그 빙하의 높이가 에펠탑보다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걸 느끼긴 힘듭니다. 너무 거대한 빙하 위에 서 있어서 여기가 에펠탑보다 높은지 어쩐지에 대한 실감이 안 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빙하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500년 정도 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니, 안타깝더군요.

그나저나 빙하수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듣고 실천에 옮긴 친구는 설사로 고생을 했습니다. 덕분에 날씬해 보이긴 하는 군요.

빙하 구경까지 마치고 유유히 (사실은 미터기 뒤집어 진 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여행 마지막 목표였던, 곰을 드디어 발견합니다. 비록 멀리서 무슨 곰인지 알지 못한 체 스쳐 지나갔지만 몇 번의 록키 여행 중 처음으로 곰을 봤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경험 할 것들 대부분을 놓치지 않고 본 듯 합니다. 하지만 전에 말했듯이 재스퍼와 록키를 제대로 둘러보기엔 1박2일은 어림도 없었습니다. 아쉬움도 남지만, 과연 록키에 얼마나 머물러야 이 거대한 록키를 제대로 모두 볼 수 있을까요? 그저 볼 수 있을 만큼만 보고 즐길 수 있을 만큼만 즐길 수 있다면 록키는 언제나 찾아가도 좋을 여행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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